#아침이 되자 출근시간을 인지한 스마트홈 시스템이 자동으로 알람을 울리고, 창문 커튼을 걷는다. 냉장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유 중인 식재료에서 추천 메뉴를 제안한다. 출근길에는 음료수를 판매하는 자율차량에서 음료수를 하나 구매한다. 피곤한 퇴근길은 자율주행차량에 맡긴다. 퇴근길 들린 편의점에서는 집어든 물건을 인식하고 디스플레이에 상품 설명 영상이 재생된다.
CES 2019에 전시된 미래 스마트시티 기술을 종합하면 위와 같은 삶이 현실화된다. 전시장에서는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내세운 업체가 다수 참가하면서 관람객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들은 스마트시티 요소 기술을 선보이며 조만간 도래할 스마트시티 미래 모습을 제안했다. 각각의 스마트 기기가 모여 가정에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공공 스마트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삶의 질은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AT&T는 이번 행사에서 미국 스마트조명기기 업체 '유비시아(Ubicquia)'와 협업해 라스베이거스 전역에 스마트 조명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고 정전 여부 감시해 즉각 가로등 유지 보수를 개선한다. 일부 조명에는 공기질 센서가 추가로 연결돼 온도 변화와 오존 데이터를 제공한다.
바이두는 자사 자율주행차 플랫폼인 '아폴로'를 탑재한 자율주행 상업용차량을 전시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현지에 100대의 자율주행 상업용차량이 운행 중이다. 이 차량은 음료수 등 각종 제품을 싣고 다니면서 판매한다. 일종의 이동 자판기인 셈이다.
대만 무역투자진흥기관 타이트라(TAITRA)는 대만 IT기업과 연합해 스마트 소매점을 구현했다. 가게 내부를 스마트 솔루션으로 구성해 매장 관리를 전자동화했다. 3차원(D) 카메라로 재고를 관리하고,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해 선반 디스플레이에서는 제품 설명 영상을 자동 재생한다. 원격으로 선반 디스플레이 가격 정보를 바꿔 업무량을 덜었다.
글로벌패스(GlobalPass)가 선보인 주차공간 공유 서비스 '글로벌패스'도 눈에 띄었다.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서비스로 비어있는 주차공간과 주차공간을 찾는 운전자를 매칭한다. AI를 탑재한 IP카메라가 주차 유무를 판단하고 도난사건을 인지, 경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에는 네덜란드 IT기업 아마릴로(AMARYLLO)사 IP카메라가 활용된다.
가전 제조사는 스마트홈 구현에 집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TCL, 창홍, 하이얼, 콘카 등 여러 제조사가 공통적으로 스마트홈 전시관을 마련했다. TV를 중심으로 음성명령에 따라 정해진 시나리오를 구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래 스마트시티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요소 기술 단편만 봤을뿐 큰 틀에서 스마트시티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요소 기술을 융합,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