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퀄컴이 칩 공급을 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더버지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신제품 XS와 XS맥스, XR에 퀄컴의 모뎀칩 탑재를 원했지만, 퀄컴이 칩 공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 연방무역위원회(FTC) 증언에서 “끝내 그들(퀄컴)은 우리를 지원하지 않았고 우리에게 칩을 팔지 않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COO는 퀄컴이 그동안 모뎀칩을 탑재하는 스마트폰 한 대당 지불하는 로열티로 애플의 요구보다 무려 다섯 배나 높은 7.50달러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외신은 애플이 퀄컴 모뎀칩을 공급받지 못해서 5G 스마트폰 출시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퀄컴의 모뎀칩 공급이 끊기면서 경쟁사인 인텔의 LTE 모뎀을 사용하고 있다. 퀄컴이 인텔보다 5G 기술에서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5G칩은 2020년까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버지는 “애플이 인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5G 스마트폰을 빨리 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올해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 없고, 2020년에야 출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다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과 퀄컴은 2017년부터 특허권 문제로 여러 나라 법원에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최근 중국과 독일 법원은 퀄컴 칩을 탑재한 아이폰 구모델의 판매를 중단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