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290만대가 우리나라 도로 구석구석을 달리고 330만대가 해외로 수출된다. 연간 40만대 대량 생산 체제가 갖춰진 덕택이다. 수소충전소도 전국에 1200개가 들어선다. 수소는 가스터빈발전으로 15GW 전력를 생산한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생산한 총 전력 가운데 13%에 해당한다. 수소 공급량도 526만톤에 달한다. 수소가격은 ㎏당 3000원으로 현재 휘발유가격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정부가 내놓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가져올 2040년 미래다. 정부는 로드맵이 완성되는 2040년에 연간 43조원 부가가치와 42만개 일자리를 수소가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가 17일 발표한 수소경제로드맵은 수소 차량·선박 등 운송순단 생산에서 충전소 확충,·수소 생산·운송·저장 등 인프라 구축, 안전까지 수소 경제 전주기를 담았다. 수소차·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자동차·선박 등 수송 분야와 전기·열 생산 등 에너지 분야까지 수소경제가 다양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만들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 생산, 운송·저장,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은 연관 산업 효과가 크다. 수소경제로 중소·중견기업 투자와 고용창출이 가능한 미래 성장산업을 발굴할 수 있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미세먼지 저감,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등 친환경 에너지 확산과 에너지원 다각화, 해외 에너지 의존도 감소 등도 기대했다.
수소 활용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산업 분야는 단연 자동차다.
로드맵은 수소 연료 승용차 생산량 목표를 2040년까지 누적 620만대로 잡았다. 국내 보급은 2017년까지 누적 177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신규 712대를 생산하면서 889대로 늘었다. 올해는 4000대 이상을 신규 보급한다.
2025년까지 연간 10만대 상업 양산체계를 갖춰 수소차 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내린다는 구상이다. 막전극접합체, 기체확산층 등 핵심 부품은 2022년까지 100% 국산화한다.
올해 7개 주요도시 공공부문 35대 버스 공급을 시작으로 2022년 2000대가 수소 버스로 운행된다. 수소택시도 올해 서울 시범사업을 거쳐 2040년엔 8만대를 보급한다. 수소트럭도 2021년부터 공공부문 쓰레기수거차, 청소차, 살수차 등에 적용하고, 물류 등 민간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14개소인 수소 충전소는 2022년 310개소, 2040년 1200개소로 점차 늘린다. 정부는 수소충전소가 경제성을 확보할 때까지 설치보조금을 지원하고 운영보조금 신설도 검토한다.
민간주도 충전소 확대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참여 범위를 넓힌다. 기존 LPG·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입지제한·이격거리 규제 완화 등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주요 도심 거점에 충전소 구축을 추진한다.
수소는 전력 생산을 통해 미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약한다. 정부는 2022년까지 1GW 규모 발전용 연료전지를 국내에 보급한다. 2025년까지 중소형 LNG 발전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단가를 낮춘다. 2040년까지 94만가구가 사용하는 가정·건물용 2.1GW 연료전지를 보급한다.
대규모 발전을 위한 수소가스터빈은 기술개발과 실증을 거쳐 2030년 이후 상용화를 기대한다.
수소경제 원천인 수소 생산도 연간 526만톤을 공급, ㎏당 3000원으로 낮춘다.
추가 공급 가능한 수소차 25만대 분량 5만톤 부생수소를 수소경제 준비물량으로 활용하고 천연가스 공급망에 대규모·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설치한다. 수요처 인근에는 중·소규모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확대키로 했다.
수전해·바이오매스 활용 등 추출수소 생산방식도 다양화한다.
대규모 태양광·풍력 발전과 연계한 수전해와 해외생산 수소 활용으로 그린수소 산유국으로 도약한다. 수소 액화·액상 저장기술을 개발 고압기체, 액체, 액상, 고체 등 저장방식 다양화와 효율화로 안정적인 수소 유통도 꾀한다.
고압기체수소 튜브트레일러 경량화를 통해 운송비를 절감하고, 장기적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수소 주배관을 건설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민간주도로 수소 수요가 집중된 곳에 파이프라인을 짓고 장기적으로 전국으로 넓힌다.
정부는 수소경제 진흥을 목적으로 연내 관련법을 제정해 법적 기반을 마련한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구매조건부 기술개발과 핵심인력 지원, 설비투자와 운영비 지원 확대 등으로 소재·부품 전주기에 걸쳐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한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우리나라는 수소차, 연료 전지 등 활용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과 석유 화학 기반, 부생수소 생산 능력과 활용 경험, 전국에 완비된 천연가스 공급력 등 강점을 가졌다”면서 “우리나라가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