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폭행 녹취 '선수들 입 어떻게 막았나'

사진=SBS캡쳐
사진=SBS캡쳐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의 폭행 피해 폭로를 막으려한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16일 SBS가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전 전 부회장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선수 폭행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자들을 회유하고 압박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그는 측근들에게 "피해자와 가장 가까운 애들 찾아서 골머리 아프게 만들어야 해"라며 조 전 코치의 형량을 줄이기 위한 탄원서도 쓰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조재범이 구속 됐다. '이제 그만해야지 너희' 이 말을 누가 해줘야 하지 않느냐"라며 "너희가 그러면 이제 거꾸로 너희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된다. 얼음판에서 너희가 어떻게 살려고 말이야"라며 고소에 나선 선수들을 압박할 것을 요구했다.
 
이뿐 아니라 그는 대표팀 선수들을 비롯해 스타 출신 선수들까지 동원해 탄원서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녹취 파일에는 "제자도 탄원서 하나 쓰라고 할게. 대표팀 애들은 썼어"등의 발언을 했다.

한편, 전 전 부회장은 녹취 파일 속 인물이 자신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훈련에 더 우선이라는 것이지 인터뷰를 막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조 전 코치 혐의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