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레이저(RAZR) 시리즈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돌아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노버는 미국 버라이즌과 독점 계약을 맺고 이르면 내달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가칭)'을 정식 출시한다.
WSJ는 “레노버는 폴더블폰을 1500달러(약 168만원) 수준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미국 하이앤드 스마트폰 시장에 약 20만대 물량을 출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2014년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29억1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미국·중국 등 국가에서 모토로라 레이저 시리즈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했다. 모토로라는 스타택·레이저 휴대폰 인기에 힘입어 2004년 미국에서 27.3%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018년 3분기 기준 5.9%까지 하락했다.
WSJ는 레노버가 포화 상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틈새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폴더블폰을 내놓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LG전자·화웨이 등 주요 제조사보다 빠른 일정이라는 점을 감안한 분석이다.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은 삼성전자·화웨이 등이 개발 중인 가로로 접었다가 펴는 방식이 아닌, 위 아래로 접는 세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특허청(USPTO)은 지난해 5월 3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모토로라 폴더블폰 특허 도면을 공개한 바 있다.
외신은 “2004년 출시됐던 모토로라 레이저 V3모델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1억30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감안하면 초고가 폴더블폰은 당초 예상했던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