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을 잘 해야 큰일을 할 기회도 주어지죠. 작은 일을 못하는 사람은 절대로 큰일을 할 수 없습니다.”
석제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좌우명은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자'이다. 크고 중요한 일만 하려 하고 사소한 일은 대충 하려는 생각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능력이 발전되고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30년 공직생활 석 원장은 좌우명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체신부 사무관으로 일하던 시절부터 궂은일일수록 의욕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좌우명 덕분이다.
석 원장은 “돌아보면 가장 즐겁게 일했던 때는 젊은 시절”이라고 말했다. 1995년 정보통신부가 출범하고 정보통신정책과 등에서 일하면서 조직 전체가 밤낮 없이 일했다. 주말도 없이 근무하면서도 의욕이 넘쳤다.
석 원장은 “정보통신산업을 우리나라 신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육성 과제 등 정보통신산업발전 종합대책을 밤새워 만들었다”면서 “정책과 맞물려서 산업이 발전하고 시장이 커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석 원장은 옛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장,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비롯해 중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부터는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부임 이후 1년간 조직 성장을 위한 체계를 갖추는 데 집중했다. R&D 기획 평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R&D 혁신단을 신설하고 인력을 재배치했다. 노사합의해 비정규직도 100%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올해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1월 1일부터 한국연구재단(NRF) 산하 기관으로 운영되면서 명칭도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정보통신기획평가원으로 바뀌었다.
석 원장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R&D 기획부터 수행기관 선정, 과제와 성과 평가까지 R&D 전 주기를 관리한다”면서 “본 업무에 걸맞은 기관 명칭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에게 IITP가 좋은 성과를 거둬왔고 외부에서 이를 인정한 결과라고 얘기한다”면서 “그러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책임과 의무는 커졌으며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원장은 올해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업무 목표를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강화' '우수인재 양성'이라고 소개했다.
석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을 구분하고 분류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기 때문에 R&D 방식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면서 “경쟁형 R&D나 사회문제 해결형 R&D 등을 통해 ICT R&D 혁신을 가속하고 국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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