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사라졌다'는 과학이 발달한 국가에서 1가구 1자녀를 원칙으로 하는 '산아제한법'을 소재를 한 영화다. 정부는 환경을 보존하고 자녀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안겨줄 것이라는 판단 아래 1가구 1자녀 법을 시행했다. 둘째가 태어나면 불법으로 간주, 아이를 강제로 데려간다.
한 가정에서 예기치 않게 일곱 쌍둥이가 태어났다. 한명을 제외하고 여섯 명은 불법이다. 외할아버지는 일곱 아이 이름을 먼데이, 튜즈데이, 웬즈데이, 서스데이, 프라이데이, 새터데이, 선데이로 짓고 △카렌 셋맨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살 것 △자신의 이름과 같은 요일에만 외출할 것 △외출해 한 일은 모두에게 공유할 것 등 엄격한 규칙을 만든다. 쌍둥이가 발각되지 않도록 한 조치다.
영화는 불법으로 태어난 사람을 적발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발달된 도시 모습을 보여준다. 도시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 전자 팔찌와 인체 내 마이크로칩 등으로 개인정보를 상시 확인한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살 때도 신분 확인을 거쳐야 한다. 일곱 쌍둥이는 30년 동안 발각되지 않고 살아가며 은행에서 승승장구하는 직장인으로 성장한다.
실제로 인체에 마이크로칩을 내장하는 기술은 오래전 발달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중증 환자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 환자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을 때 칩으로 개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았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캠퍼스 생물 의학공학 연구진은 인체 내에 혈류를 타고 이동하며 각종 병균 정보를 수집하는 초소형 마이크로 칩을 개발했다. 칩은 환자 혈관 속 혈액을 타고 체내를 돌면서 오랜 기간 잠복해 있거나 위치가 불분명한 균을 찾고, 병원 의료진에 정보를 전송하는 역할이다.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 캠퍼스는 긁힘이나 충격으로 인한 손상을 스스로 회복하는 전자피부도 개발했다. 전자피부는 사람 피부 기능과 기계 특성을 갖춘 반투명 물질로, 압력·온도·습도·공기의 흐름을 측정하기 위한 센서를 내장했다.
인체 내 삽입하는 마이크로칩으로 인한 인권문제도 불거졌다.
2004년 멕시코 정부는 법무장관과 160명 공무원 몸속에 보안 칩을 내장하는 작업을 비밀리에 추진했다. 마이크로칩을 몸속에 내장한 사람만 1급 보안영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인권문제와 의학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는 반발에 가로막혔다.
지난해에는 한 회사가 직원 인체에 무선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미국 위스콘신 주에 위치한 쓰리스퀘어마켓은 직원 편의를 목적으로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기로 했다. 이식된 칩을 사용해 회사 출입문 열기, 컴퓨터 로그인, 복사기 이용 등이 가능하고 신용카드 정보를 기본 저장, 사내 매점에서 물건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감시사회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며 강력 반발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