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인터뷰①] 이이경, '믿보연기 향한 진중한 배우향기' ('붉은 달 푸른 해' 종방 인터뷰)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형사 '강지헌' 역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드러낸 배우 이이경이 종영을 맞이한 다양한 감회와 향후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이경은 '강지헌' 캐릭터와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의 깊은 애착을 드러냄은 물론, 유쾌하면서도 뚜렷한 말투로 배우로서의 신념을 표현했다.

본지는 이이경과의 인터뷰를 2편(①작품편, ②아티스트편)에 걸쳐 게재한다.

◇'카리스마 강지헌으로의 변신' 이이경, "감독님과 동료 연기자들의 도움, 스스로의 자신감으로 가능한 일"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주·조연들의 명연기를 바탕으로 아동학대라는 사회적 이슈를 진중하게 끌어내며 대중의 환영을 받았다.

특히 이이경은 이 드라마를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맡으면서, 배우로서의 강렬한 매력을 새롭게 드러냈다. 코믹 또는 밝은 캐릭터 위주의 연기를 펼쳐오던 그가 부담을 깨고 진중한 캐릭터로서 변신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될만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이경은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1' 당시 감독님께서 '이경이 널 보면 사람들이 웃을 준비를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듯, 그 전까지 재밌는 캐릭터들로 대중분들이 봐주셨는데, 워낙 반대되는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선처리부터 연기 전반에 있어서 고민이 많다보니 처음에는 '어색하다'라는 반응도 나오긴 했다. 하지만 감독님과 촬영팀, (김)선아 선배님을 비롯한 선후배 연기자 분들의 도움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연기를 해나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이경, "붉은 달 푸른 해 '강지헌' 연기, 감정 빼고 전체적 관점 객관화에 집중"

실제 이이경이 연기한 드라마 속 '강지헌'은 차우경(김선아 분)이 갖고 가는 감정선을 흩어뜨리지 않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사건 실마리를 깊이있게 전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이경의 매력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는 평을 남기기도 한다.

이이경은 캐릭터 변신에 대해 겸손하게 표현하면서도, 자신이 분석한 캐릭터의 주요 포인트를 섬세하게 설명해 배우로서의 탄탄한 실력과 느낌을 갖게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이경은 "앞서 말씀드렸듯 캐릭터 연기에 있어 감독님과 제일 많은 이야기를 하고, (김)선아 선배님과 캐릭터 표현에 대한 질문을 나누며 협의하면서 신뢰를 쌓고 의지도 하게 됐다. 결국 '강지헌'은 모두가 함께 만든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이경은 "'강지헌'캐릭터 연기에 중점을 둔 것은 형사 역할로서 감정에 호소하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차우경'이 감정선을 쭉 이어가는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취조장면 등 일련의 상황들을 객관화할 수 있는 것에 신경을 썼다"라고 덧붙였다.

◇이이경 "김선아·박수영 등 선배님들께 감사, 차학연 알게 돼 좋아"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주제만큼이나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던 작품이다. 특히 이이경은 김선아(차우경 역)·남규리(전수영 역)·차학연(이은호 역, 빅스 엔) 등과 함께 주연배우로서 단단한 연기호흡을 드러냈다.

이이경은 이들과 함께했던 현장에서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주·조연 모두와 감독·작가를 비롯한 연출진과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그가 표현한 촬영현장 모두와의 인연은 이이경 스스로의 연기 인생에서 한 단계 성숙함을 드러낼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이경은 주연배우 김선아에 대해 "(김)선아 선배님과 처음 뵙게 됐을 때 신사동 카페에서 봤다. '국경없는 포차' 촬영 이후 바로 돌아와서 나름 깔끔하게 단장하고 긴장한 상태에서 첫 만남을 가졌는데, 저를 귀엽게 봐주시더라"라며 "첫 만남부터 귀엽게 봐주셔서인지 현장에서도 잘 웃어주셨다. 그에 나중에는 웃겨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함에 있어서도 많은 조언을 받았다. 조금 예민한 날에 장문의 카톡을 보내면 '손가락 아파서 전화했어'라며 직접 전화도 주시고,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다양한 말씀과 함께 촬영 전반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본인 캐릭터를 연기하시기에도 많이 힘드셨을 텐데,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이경은 차학연과 박수영(홍기태 역) 등 다양한 배우들에 대해 "제 상사 홍기태 팀장님께 감사드리는 점이 어떤 연기를 하더라도, 어떻게 의사를 여쭤보더라도 다 받아주시는 점이 좋았다"라며 "또 (차)학연이 이야기를 안하려고 하기는 하는데(웃음), 섬세하고 맑은 모습에서 참 좋은 동생을 알게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은 서로 스케줄도 다 알 정도로 친해졌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촬영을 하면서 배우들끼리 함께할 수 있는 소셜채널을 갖고 있다. (김)선아 선배님이 '16부작 하면서도 못마주치는 사람 있는데, 서로 안부 전하자고 밴드를 만들어봤다'라고 글을 남기시기도 했다. 이처럼 끈끈한 관계덕분에 드라마가 잘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이경, "붉은 달 푸른 해 인상 강렬, 시즌별로 이어가며 사회적 문제 다뤘으면"

이이경에게 '붉은 달 푸른 해'는 단순하게는 새로운 연기매력을 보여준 기회지만, 길게는 자신의 연기철학을 환기시킨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이이경이 이 드라마에 갖는 애착과 생각도 상당히 깊은 모습이다.

이이경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아동학대'라는 주제가 드라마 끝까지 이어갈 줄은 몰랐다. 기본적으로 경찰·형사물은 사건발생과 해결이 거듭되는 에피소드형식이 많은데, 이 드라마는 사건해결 없이 쭉 연결되면서 아동학대라는 테마를 쭉 이어가고 있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도 메시지가 명확하고, 대본 자체도 강렬했던 터라, 작품에 대한 집중도도 높았다.  윤태주(주석태 분)와의 취조장면처럼 눈물신도 부담되지도 않았다"라며 "김선아 선배가 시상식에서도 얘기했듯, 출연자들끼리 이야기한 것이 청소년 문제를 테마로 한 시즌2, 가정폭력을 테마로 한 시즌 3 등으로 사회적 문제를 훑었으면 좋겠다라고 모두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이경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 활약예정, 차기작서 잔잔한 인물심리 연기 해보고파"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로 새로운 연기매력과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이이경, 그가 생각하는 향후 행보는 무엇일까? 그는 현 캐릭터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크게 드러내면서, 차기작에 대한 생각도 약간 드러냈다.

이이경은 "이번 '붉은 달 푸른 해'는 개인적으로 캐릭터 모습을 설정하는 부분이 많았고, 수정도 제법 많이 됐기에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듯 느껴졌다"라며 "또 감독님부터 모든 분들이 너무 좋으셨고, 작품이 갖는 메시지가 워낙 강렬해서 이런 작품과 사람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다시 찍는다 하더라도 '강지현'을 연기하고 싶을 정도로 애착이 갔던 드라마이자 캐릭터다. 차기작을 하는 데 있어서는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 2' 외에는 아직 정한 바는 없다"라며 "전날 인터뷰때 로코물을 원한다고 했었는데, 이 로코물에 있어서도 그동안 보여드렸던 극적인 캐릭터 매력보다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처럼 잔잔한 인물심리를 표현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