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부당노동행위 및 성희롱 혐의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한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대해 두 달간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노동청은 성희롱 건에 대해서도 해당 사건의 사실을 확인해 행위자에 대한 징계 조치 권고를 내렸으며 회사측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와 영업총괄전무의 '씹던껌' 갑질 사건, 성희롱, 욕설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소환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장 투불 대표이사는 국정감사에서 동문서답 및 모든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해 국정감사 위원들의 질타를 받았고 이로 인해 환경노동 위원장 등의 요청으로 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된 바 있다.
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 실시결과 부당노동행위, 성희롱 건이 모두 사실로 인정됐으며 노동청에서는 '부당노동행위' 건에 대한 검찰 송치 의견을 페르노리카코리아에 전달했다. 또한 성희롱 행위자인 영업총괄전무에 대한 징계 조치를 내리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현재까지 정부당국의 조사결과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하며 국회와 노동청 등 한국 정부기관에 불성실,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장 투불 대표는 지난해 6월 영업총괄전무의 욕설, 갑질 및 성희롱 사건이 국내 언론을 통해 이슈화 되자 타운홀 미팅을 열어, '욕설은 불법이 아니다, 우리 회사에 갑질은 없다'라며 갑질 전무를 비호하는 발언을 하는 한편,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갑질, 성희롱 등을 문제 삼는 노동조합 위원장에 대해 '혐오스럽다(Disgusting)'는 발언과 함께 민형사상의 고소를 취함으로써 노동조합을 공격했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는 최근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임페리얼' 브랜드 매각을 단행할 계획이며, 이는 직원들의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의 극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있어 직원들의 생존권 위협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경영난을 주장하고 있으나 지난 2년 간 약 300억원이 넘는 프랑스 본사로의 배당액을 감안하면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이익만 챙기려는 프랑스 기업의 '먹튀' 경영의 전형”이라며 “노동조합은 회사의 매각과 구조조정이 사실로 확인되면, 전 조합원 쟁의행동 결의를 계획하는 등 한국 직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전력 투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