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하반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줄었다. 계절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자점-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시험 생산을 위해 8세대 라인 일부를 2분기부터 가동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생산능력 감소 전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 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1월 평균 패널 가격 하락폭이 지난 12월 -4.9%보다 1.9%포인트 줄어 -3.0%에 그쳤다. 1월 하반월 LCD TV 패널 가격이 상반월보다 더 떨어졌지만 월 평균으로는 전월 대비 낙폭을 줄였다.
75인치는 상반월 대비 -2.88%, 65인치는 -1.29%, 55인치는 〃1.97%를 기록했다.
계절 비수기 영향으로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기간이지만 당초 예상보다 낙폭을 줄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8세대 QD-OLED 시험 생산을 위해 8세대 LCD 라인 일부를 조정하려는 준비에 돌입한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츠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6월 중 L8-1 라인 중 1라인에 8세대 QD-OLED 시험생산 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2분기부터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L8-1 1라인은 월 8만장 규모 8세대 아몰퍼스실리콘(a-Si) 생산능력을 갖췄다. 세계 LCD 생산능력 약 2%를 차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8-1 1라인을 옥사이드(산화물) TFT 기반 QD-OLED 시험생산 라인으로 꾸밀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생산 라인을 꾸리는데 필요한 투자비를 검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대형 LCD 공급이 과잉이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능력을 감축하면 세트 업체들이 재고량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세계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지만 심리적으로 패널 수급 불안감이 커져 재고 축적량을 늘리는 반사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위츠뷰와 시장조사업체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9월 중 L8-1 1라인에 이어 L8-2 내 1라인 생산능력을 조정해 옥사이드 기반 QD-OLED에 할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L8-2에는 총 4개 라인이 있다. 이 중 1라인은 L8-2의 4개 라인에서 가장 생산능력이 높다. 월 7만장 규모 8세대 LCD 생산능력을 갖췄다.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 8세대 생산능력 감소는 면적 기준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2%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2016년 삼성의 LCD 생산이 감소했을 때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흐름이 공급 과잉에서 부족으로 바뀐 적이 있어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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