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의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이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캐나다가 멍완저우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캐나다에 공식 인도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멍완저우 체포 사건은 “미국과 캐나다 간 인도 조약을 남용한 것으로 중국 국민의 안전과 합법적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판단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캐나다가 처음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 대사는 전날 캐나다 신문 글로브앤드메일 인터뷰에서 미국이 캐나다 정부에 멍 CFO의 인도를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맥노턴 대사가 미국의 인도 요청 계획에 대해 이메일로 밝혔다고 전했다.
인도 요청 시한은 멍 CFO가 지난달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된 지 60일 뒤인 오는 30일이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공식 인도를 요구하면 보복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미국이 중국의 입장을 중시해 잘못을 바로잡고 체포영장을 취소하기를 촉구한다”며 “당연히 미국의 행동을 보고 반응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캐나다에 대한 보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국가 역시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캐나다든 미국이든 이 사건의 심각한 잘못을 인식하고 잘못을 시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의 멍완저우 체포 동기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판단력이 있다면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을 근거도 없이 억누르는 것이 본질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