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연간 영업이익이 2년 만에 각각 1조원, 1000억원 이하로 회귀할 조짐이다.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 네이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684억원, 29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늘고 영업이익은 18.6%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6424억원 매출에 313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0.5% 줄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 회사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네이버가 9655억원, 카카오가 99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2016년과 2017년 연속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2018년 900억원대로 회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연속 1조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이들 기업 이익 부진이 비용증가에 있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세는 양호하지만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이라면서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했고 자회사 적자 확대로 당분간 영업이익 감소세는 불가피 하다”고 예상했다. 상반기까지 실적 둔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에 대해서도 같은 진단을 내렸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 영업이익은 TV광고와 카카오페이 거래대금 증가, 멜론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도 투자를 늘린다. 규제 등 외부요인을 안은 채 신사업에 도전한다.
지난해 드루킹 댓글 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치룬 네이버는 올 1분기 중 모바일 페이지 개편에 들어간다. 기존 주요 매출원이던 광고 실적에 소폭 영향이 예상된다.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는 여전히 상용화를 위해 투자 중이다.
카카오는 올해 이익을 기대하던 카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국회와 정부가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통해 택시업계와 합의를 시도 중이지만 빠른 시일 안에 카풀 서비스를 상용화하기는 어렵다.
카카오M을 통해 웹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는 상반기 블록체인 비즈니스 '클레이튼' 메인넷을 출시한다. 일본과 한국에서 30여개 이상 파트너를 모았다. 상용 서비스를 위해 디앱(Dapp) 마켓을 추진하는 등 올 한해 클레이튼 생태계를 구성한다.
<표> 네이버, 카카오 2016~2018년 연간 영업이익 추이, 자료, 에프엔가이드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