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은, 새해 첫 금통위서 금리 1.75%로 동결..."거시경제 안정 초점"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시켰다. 지난해 11월 금리를 올린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완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4일 1월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1.75%로 유지했다. 금리인상보다는 거시경제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2.7%)에 턱걸이했기 때문이다. 이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연초 3.0% 전망에서 하향됐다.

지난해 4분기 정부 재정으로 1.0% 성장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정책 효과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까지 호황이 끝나면서 올해 성장률이 한은 기존 전망치(2.7%)를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목표(2%)에서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수요 측면에서 상승 압력도 확대되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중국 내수 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 3.5%로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P) 낮추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의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로써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한은이 통화정책에서 내수 경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은의 금리인상 결정의 주요 원인인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부담도 다소 완화된 것이다.

또, 지난번 금통위 회의(지난해 11월 30일)에서 금리 0.25%포인트(P)를 올린 효과도 관측해야하기 때문에 금리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