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슬라 모델S·모델X 생산 축소 "저가형 모델 수익성 압박때문"

테슬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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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자사 차종인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테슬라 전현직 진원에 따르면 테슬라가 모델S와 모델X의 일일 생산목표를 상당량 낮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 대변인은 회사가 모델S와 모델X 생산시간을 단축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일부 인정했다.

이는 지난 14일부터 모델S와 모델X의 엔트리(기본형)모델의 주문 접수를 중단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표와도 관련이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로 발표 당시 모델S와 모델X 기본형에 해당하는 '75D(75㎾h 배터리 탑재)'와 100D 모델 사이에선 적어도 1만5000달러 이상이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측은 블룸버그통신의 질문에 "최근 생산과정의 효율화와 모델3와의 차별화를 위해 모델S와 모델X의 75kWh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이러한 변화의 결과로 생산라인의 효율성이 향상됐고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시간도 단축했다"고 말했다.

테슬라 측은 실제 생산량이 얼마나 낮아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회사는 4분기에 6만1394대의 모델3를 생산했으며, 총 2만5161대의 모델S와 모델X를 생산했다.

지난주 머스크는 테슬라 직원 7%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머스크는 저가형 모델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이 줄어들면서 고가의 수익성 높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약해졌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5.8%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 23일 이후 최저치인 281.6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3.8% 하락한 287.59달러로 마감했다.

외신에서는 테슬라가 연방 정부가 제공하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줄어들면서 차량 가격 인하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부터 미국 정부는 테슬라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를 절반인 3750달러로 낮췄고, 7월 1일부터 연말까지는 1875달러로 다시 축소될 예정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