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 연구팀이 수정란 단계에서 유전자편집으로 태어난 원숭이의 체세포를 이용해 똑같은 유전정보를 가진 복제 원숭이 5마리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유전자편집으로 태어난 원숭이를 이용해 복제 원숭이가 태어나기는 세계 처음이다. 중국 과학자들은 작년에도 복제 원숭이를 탄생시킨 적이 있어 이번 발표는 국제적인 논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에 따르면 연구팀은 먼저 체외수정한 원숭이의 수정란에 유전자편집 기술을 적용해 체내시계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기능하지 않도록 했다. 체내시계는 외부의 물리적 조건에 관계없이 타고나는 시간측정 메커니즘을 말한다. 이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기능하지 않으면 수면장애나 당뇨병 등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정란을 암컷의 자궁에 이식해 원숭이가 태어 나도록 했다. 이어 이 원숭이의 체세포에서 유전자 정보가 들어있는 핵을 들어 내고 미리 핵을 빼낸 난세포에 이식하자 복제 원숭이가 태어났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런 방법으로 “의학연구에 이용되는 원숭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질병의 모델이 되는 복제 원숭이를 효율적으로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첫 포유류 체세포 복제는 1996년 영국에서 태어난 아기양 '돌리'다. 작년 1월에는 중국과학원이 원숭이 체세포에서 유전적으로 똑같은 정보를 갖는 복제 원숭이 2마리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영장류 복제는 이 때가 처음이며 대부분의 국가가 영장류 복제를 금지하고 있다. 영장류 복제는 복제인간 탄생에 다가선 것이어서 국제적인 논쟁을 촉발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