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작년 영업이익 7150억원…전년 대비 511.6%↑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18 전시회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셀, 모듈, 팩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18 전시회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셀, 모듈, 팩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배터리 시장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부문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삼성SDI는 2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9조1583억원, 영업이익 71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4.3%, 511.6% 증가한 수치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04년에는 못 미치지만 주력 사업을 디스플레이에서 배터리와 전자소재 중심으로 재편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올해 사상 최초 10조원 이상 매출과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786억원과 24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8%, 영업이익은 109.7% 증가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1조8793억원을 기록했다. 중대형전지는 전기차용 신규제품 판매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소형전지는 전동공구 시장 확대에 따른 원형전지 판매 증가와 폴리머전지의 신규 스마트폰 진입으로 매출이 지속 성장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 다변화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삼성SDI는 올해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수익성 중심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SDI에 따르면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중국과 유럽 시장 고성장을 바탕으로 약 79GWh 규모로 작년 대비 58%,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17GWh 규모로 작년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전지 시장 역시 전년 대비 17% 성장한 연간 94억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성장세를 발판으로 차별화된 제품 확대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자재료사업부문은 IT 산업 전반의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신규 제품을 확대해 실적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설투자는 중대형전지와 원형전지를 중심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계획하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