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이 망 이용대가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페이스북이 국내 트래픽에 정당한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기로 했다.
26일 국회와 정부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이 망 이용대가 협상을 매듭짓고 최고경영자(CEO)가 합의문에 서명했다.
2017년 1월 접속경로 변경 사건 발생으로 국내 이용자가 피해를 입은 지 만 2년만이다. 망 이용대가 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원활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망 이용대가란 통신사가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페이스북은 그동안 국내에서 KT에만 대가를 지불해왔다.
합의 내용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간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 지불하는 망 이용대가는 네이버와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통신4사에 순수 망 이용대가 명목으로 연간 200억원가량을 지불한다.
페이스북이 지불하는 망 이용대가에는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트래픽도 포함된다. 이미지와 영상 서비스가 많은 인스타그램은 해마다 트래픽이 늘고 있다.
협상 완료로 SK브로드밴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페이스북 캐시서버가 설치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은 접속경로 변경 사건 이후 망 이용대가 협상을 시작했으나 원하는 금액 차가 너무 커 협상이 진척되지 못했다. 그러나 실리를 얻자는 경영방침에 따라 양측이 한 발씩 양보, 극적 타결을 이끌어냈다.
SK브로드밴드는 망 투자 부담을 덜고, 페이스북은 서비스 품질 향상과 진출국 현지 업계와 상생 등의 성과를 얻었다.
페이스북이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기로 하면서 향후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와 국내 통신사 간 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