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 펴는 '롤러블 TV'와 크기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차세대 LED TV 등 우리나라 혁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19'에 참가한 국내 기업 대표 제품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정부는 참여 기업인 의견을 수렴해 전자·정보통신기술(ICT) 산업 혁신성장 전략을 모색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한국전자IT산업융합전시회'를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진흥회와 KOTRA·정보통신기획평가원·정보통신산업진흥원·창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다.
전시회는 미국 CES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은 우리 기업 혁신 기술과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전자, LG전자, SKT, 네이버랩스 등 대기업과 코웨이, 유진로봇 등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40개 업체가 참여한다.

전시회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스포츠엔터 △헬스케어 △스마트홈·시티 △로봇 5개 주제에 맞춰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 펼 수 있는 LG전자의 '롤러블 TV', 크기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삼성전자 '차세대 마이크로 LED TV'가 시선을 끈다. 스마트가전과 연동돼 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인공지능 홈 로봇,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등도 소개된다. 스타트업 혁신 제품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3D 초음파 태아 얼굴 촬영 제품과 휴대용 뇌영상 촬영장치, 블록체인 기반 결제시스템 등도 전시된다.
전시회는 CES에서 국내 기업 첨단 제품이 많은 호평을 받았음에도 일반 국민 체험 기회가 부족하고, 혁신 성과를 공유할 필요성이 있다는 민·관 공동 요구에 따라 마련됐다. CES에 참여한 국내 317개 업체 중 10% 이상이 참여한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정부 관계자도 전시회를 찾는다. 전자·ICT 업계 목소리를 듣고 산업 혁신성장 방안과 규제 혁신 방향 등을 논의한다. 최근 우리나라 주력 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성장 정책이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전자와 ICT 산업을 중심으로 혁신 분위기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CES에서 선보였던 전시 콘셉트와 대표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큰 시차를 두지 않고 소개한다는 점에서 준비 과정에 큰 무리는 없다”며 “전시회를 계기로 일반 소비자에게 혁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