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블로그·카페에 이어 인터넷 포털 다음 사이트도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다.
27일 카카오와 외신에 따르면 25일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내 주요 지역에서 다음 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에 막힌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여론 통제를 위해 민감한 해외 사이트 통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관측이다.
중국은 그동안 정보 통제 차원 일환으로 인터넷 검색 검열을 했다. 최근에는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구권 언론이나 구글 같은 검색엔진은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외국계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접속을 막았다.
한국 포털을 중심으로 중국 여배우 판빙빙 탈세 사건이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을 자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 중국 접속 불가는 처음이 아니다. 2014년 7월부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중국 서비스가 차단됐다. 중국 당국은 접속 차단 한 달 만에 “메신저가 테러 정보 유통 수단으로 활용돼 중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작년 10월부터는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가 차단돼 교민과 여행객이 불편을 겪었다.
현재 다음은 VPN과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깔아야만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중국 내 교민은 다음 카페 등을 통해 각종 생활·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물품을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이 예상된다.
국내 포털 관계자는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중국 정부 의견과 맞지 않는 콘텐츠를 차단할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내 교민 등 국내 서비스 이용자가 불편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