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19'를 화려하게 빛냈던 혁신제품과 기술을 국내에서도 선보였다. '한국판 CES'로 불리는 '한국 전자·IT 융합 전시회'에서 CES에 선보였던 올해 전략 제품과 차세대 신기술, 이를 활용한 서비스 등을 대거 전시했다. 세계 각국 대표 기업이 모인 CES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소비자에게 기술을 큰 시차 없이 선보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제품 출시에 맞춰 품목별로 제품을 발표하긴 했지만, CES에서 선보였던 핵심 제품을 국내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인공지능(AI)과 5G가 가져올 미래상 제시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삼성 시티' 콘셉트로 최대 규모 전시장을 마련했다.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가운데에 자리잡은 삼성 부스는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은 부스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능화된 초연결사회(Intelligence of Things for Everyone)'를 주제로 일상을 변화시켜줄 미래 라이프스타일 제품과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한국 전시에서는 CES에서 주목받은 대표 제품 위주로 압축해 전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마이크로 LED '더 월'과 웨어러블 로봇 'GEMS'가 첫 손에 꼽힌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인 마이크로 LED는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CES에서는 75인치 제품도 비공개 시연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19인치 초대형 마이크로 LED를 전시함으로써, 무한대로 크기를 늘릴 수 있는 마이크로 LED 장점을 보여준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마이크로 LED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트 제품도 선보인다. 모듈러 콘셉트 전시로, 다양한 형태 모듈을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필요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 전시다.
QLED 8K TV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K TV를 출시한 후 올해 제품 라인업을 한층 늘리며 시장 확대를 노린다. 전시에서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98인치 초대형 제품부터 65인치까지 풀 라인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로봇도 국내에서 첫 공개다. CES에서 선보였던 웨어러블 로봇은 근력저하, 질환, 상해, 노환 등으로 보행이 어려운 사람들의 재활과 일상생활에서의 거동을 도와주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이다.

AI가 바꿀 미래 가정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홈IoT '빅스비 체험존'을 구성하고, 관람객이 AI 스피커와 TV, 패밀리허브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연동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 꼽는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해서는 차량 내·외부 연결성을 확장한 차세대 '디지털 콕핏'을 소개한다.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솔루션 등 차세대 자동차의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5G 이동통신으로 달라질 미래 생활도 보여준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5G를 통해 달라질 미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실제 장비와 단말 등을 전시해 준비된 5G를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5G 상용 서비스에 사용하는 다양한 형태 기지국과 IoT 지원 기기를 개발했고,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단말도 선보였다.
◇LG전자, '고객의 더 나은 삶 위한 혁신' 선보여
LG전자가 CES에서 제시한 슬로건은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이다. 이에 맞춰 국내 전시에서도 핵심 제품을 집중 소개했다.
LG전자 제품 중 최고 인기를 끌 제품은 단연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 펴는 플렉서블 TV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올레드 강점을 극대화했다.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만큼 CES 현장에서도 가장 반응이 뜨거웠고, CES 혁신상을 비롯한 각종 상을 대거 수상했다.
8K 올레드 TV도 전시한다. 3300만개에 달하는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섬세한 표현력을 갖춘 제품이다.
![[한국판CES]삼성-LG, 혁신형 신제품 한국에서 대공개](https://img.etnews.com/photonews/1901/1152833_20190129125734_473_0004.jpg)
LG전자가 강화하고 있는 로봇 사업에서는 다양한 홈 로봇 '클로이'를 선보인다. 클로이는 집안 다양한 스마트 가전과 연동해 음성으로 가전을 제어·모니터링하는 홈 허브 기능과 네이버 크로바 서비스를 탑재했다.
LG전자 AI 플랫폼 'LG 씽큐(ThinQ)'를 통해 고객 일상에 가져올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도 한다. 씽큐 에어컨을 비롯한 스마트 가전을 전시함으로써 새로워진 AI 기능을 소개한다. 씽큐 에어컨은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교감형 지능 에어컨이다. 주변 환경에 맞춰 알아서 동작하고 결과까지 말해준다. 듀얼인버터로 전기료 30% 가량을 절감하고,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하는 등 에어컨 본연의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신개념 융복합 프라이빗 가전인 'LG 오브제'와 세계 최초 캡술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도 소개한다. LG 오브제는 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 오디오, TV로 구성했으며,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신개념 제품이다. 세계 최정상 가구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홈브루는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과정을 자동화한 혁신제품이다. 독자 인버터 기술과 압력 자동제어 기술, 최적의 온도 자동유지 기술 등 생활가전 경쟁력을 집약했다. 발효부터 세척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으며, 취향에 따라 필스너, 페일에일, 밀맥주, 스타우트 등 5가지 다른 맛의 맥주를 제조할 수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