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ES]문 대통령, 부스 돌아보며 “굉장, 대단” 감탄 쏟아내

[한국판 CES]문 대통령, 부스 돌아보며 “굉장, 대단” 감탄 쏟아내

“굉장히 놀라운데요.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 겁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 전자·IT 산업융합전시회'를 둘러보며 감탄사와 질문을 쏟아냈다.

네이버랩스 부스를 찾은 문 대통령은 지능형 로봇팔 '앰비덱스'를 직접 체험해보고 “정말 놀랍지 않나요? (네이버가) 언제 이런 로봇기술을 개발했을까요?”라며 감탄을 금치못했다. 앰비덱스는 로봇 자체에 고성능 프로세서를 장착하지 않고 외부 클라우드를 통해 로봇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뇌없는' 로봇이다. 문 대통령은 '앰비덱스'가 지연없이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악수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하트모양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함께 관람하던 학생들에게 '굉장하지 않느냐'고 되묻는 등 연신 감탄했다. 문 대통령 요청으로 로봇 동작도 추가로 시연했다. 로봇은 손인사, 차렷 경례 등을 해보였다.

문 대통령은 키네틱렙 부스에서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모션인지 기술 기반 케이팝(K-pop) 댄스 퍼포먼스 게임 설명을 청취했다. 가수 트와이스의 'LIKEY'에 맞춘 게임을 시연하면서 “두 사람이 서로 경쟁도 하는군요” “CES에서 평가 어땠습니까”라고 관계자에게 질문했다. 아직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관계자 답변을 들은 문 대통령은 “수고하세요”라며 격려했다.

마이크로시스템 부스에선 자가 세정 유리와 관련한 설명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카메라 렌즈를 깨끗하게 해 준다는 거죠? 후사경이라든지 군인들 사용하는 카메라라든지”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CES를 통해 고프로(GoPro)와 납품 체결이 이뤄졌다는 설명을 듣곤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작동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제품을 시연하는 동안 허리를 굽혀 지켜봤다. BMW와 테슬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아 개발 샘플 평가를 하고 있다는 관계자 말엔 “꼭 성사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창업기업인 롤렙스 부스를 찾아 VR시뮬레이터 로봇 설명을 들었다. VR 로봇은 작업자가 원격지 작업의 움직임을 현장감 있게 느끼며 제어한다. 교복 입은 남학생 1명이 자원해서 자동차 시뮬레이터에 탑승했고, 문 대통령은 시연 모습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차 전체를 보여주는 영상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높은 곳에서 추락 시에 에어백이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에어백 조끼'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혁신이 안전까지 보장하는 것을 보니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이 조끼는 평소에는 재킷이나 조끼처럼 입으나 추락을 감지하면 에어백 형태로 바뀐다.

문 대통령은 KAIST 교내 벤처팀 'OBE Lab(오비이랩)'이 만든 휴대형 뇌 영상 촬영장치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관계자는 “세상에서 유일한 휴대형 뇌영상 장치를 만들었다. 동작 원리는 휴대폰에 손을 대보면 붉은색이 우리 몸을 잘 통한다”며 “뇌에 붉은 빛을 비추고 반사된 빛을 받아서 뇌를 영상화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선 OBE Lab 대표가 부스 안쪽에서 뇌영상 촬영장치를 머리에 쓰자,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십니까?”라고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정 대표의 뇌영상 동작을 실시간으로 바라봤다. 문 대통령은 “빈혈인 분은 앉았다 일어서면 조금 어지럽거나 이럴 수도 있잖나. 그런 것도 다 측정이 된다는 말 인거죠?”라고 질문했다.

모픽(삼성C랩) 부스에선 스마트폰만으로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장치를 관람했다. 3D 안경이나 고글 없이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장치다. 문 대통령은 입체영상을 직접 시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대기업 부스를 둘러봤다. 삼성전자 부스에선 화면을 이어 붙여 크기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더 월 TV를 직접 이어 붙이는 체험을 했다. 문 대통령은 “상상의 끝까지 갔다”며 높게 평가했다.

SK텔레콤 부스에선 댄싱VR 캐릭터 공연을 지켜봤다. 무대에서 실제 사람이 센서를 몸에 장착하고 춤을 추자 무대 배경 화면에서 동작을 인식한 댄싱VR 캐릭터가 그대로 춤을 추는 공연이다. 문 대통령은 관람 뒤 박수를 보냈다.

LG전자 부스를 찾아 CES 2019 최대 화제작 중 하나였던 롤러블 TV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버튼을 눌러 TV스크린이 올라오게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에서 LG만 유일한 것인지, 상용화 단계에 와 있는지 등을 물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