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경 김 할머니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특1호실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헌화한 후 김 할머니 영정사진을 향해 재배한 후 반배했다. 동행한 청와대 참모진은 바깥에 서 있었고 조문은 문 대통령 단독으로 했다.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상주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등 상임장례위원장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김 할머니 장례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치러져 윤 대표와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정강자 참여연대 대표, 한국염 정의기억연대 이사, 권미경 한국노총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가 상임장례위원장으로 상주다.
문 대통령은 고객록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 문재인'이라는 내용을 남겼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SNS에 “김복동 할머니께서 어제 영면하셨다. 흰 저고리를 입고 뭉게구름 가득한 열네 살 고향 언덕으로 돌아가셨다. 할머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 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며 “할머니, 편히 쉬십시오”라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김 할머니가 입원한 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오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길원옥·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분과 청와대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당시 병원에 입원해 참석하지 못한 김 할머니를 따로 가서 만났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