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대표 성상엽)가 저궤도 위성 안테나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5세대(5G)와 함께 다가오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해상용 초고속 위성통신안테나 '초소형위성송수신국(VSAT)'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2004년 설립된 이동체 위성통신 안테나 개발·생산·판매 회사다. 위성통신용 VSAT(Very Small Aperture Terminal) 안테나, GX(Global Xpress) 터미널, FBB(Fleet Broad Band) 안테나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데이터통신 기반 VSAT 시장이 꾸준히 커지며 최근 7년간 25% 성장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최첨단 위성탐색 알고리즘과 자체 개발한 위치제어 기술을 앞세워 4000억원규모 세계 해상용 안테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VSAT시장에서 3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한다. 지난해 VSAT에서만 700억원 매출을 올려 역대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7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크루즈, 에너지용 240M·MT 대형, 고가 제품 판매 호조로 올해에도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외 68개국에 수출하며 매출의 95%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2016년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으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11개소에 해외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임직원 360여명 중 80여명이 해외 현지에 있다. 해외법인 임직원 21%가 현지인으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하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박 거점 지역에 AS센터가 있다. 싱가포르, 네덜란드 로테르담, 미국 어바인에 물류기지가 있어 1주일 안에 물품을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인텔리안테크는 위성통신분야 5G라 불리는 '저궤도위성(LEO)' 기술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직은 50Mbps 정지궤도 위성보다 10배 이상 빠른 700Mbps 중궤도위성(MEO)이 주목받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1Gbps급 저궤도위성이 궁극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궤도위성은 지상통신망에 준하는 LTE급 속도를 낼 수 있어 아프리카, 사막 등 5G 통신망 사각지대에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상업적 가치가 무궁무진해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ICT기업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성상엽 대표는 “5G 시대가 도래해 지상망 구축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개발도상국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4G급 저궤도위성이 도심지역을 벗어난 5G 인프라 사각지대에서 세컨더리 통신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텔리안테크는 현재 해상용 안테나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저궤도위성과 군수사업 등 육상분야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아직도 지구촌에 인터넷 사용을 하지 못하는 40억명이 있다. 궁극적으로 이들 가정에 육상용 안테나를 설치해 ICT 서비스 양극화 해소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