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슬라 4분기 소폭 흑자...대규모 부채상환, 수요감소 앞둬

[국제]테슬라 4분기 소폭 흑자...대규모 부채상환, 수요감소 앞둬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작년 4분기에 소폭의 흑자를 냈으나 월스트리트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으나 대규모 부채상환과 수요 감소 등 우울한 전망이 예고됐다.

테슬라는 30일(현지시간) 2018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조정 후 주당 순이익(EPS) 1.93달러, 매출 72억3000만달러(8조867억 원)를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보다 다소 높았으나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회사 펙트셋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2.20달러보다 낮게 나타났다. 순익이 두 분기 연속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AP통신 등 외신은 대규모 부채가 여전히 테슬라 경영을 압박하고, 올해부터 연방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단계적으로 절반씩 줄어들면서 판매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당초 3만5000달러로 판매하려던 모델3의 가장 저렴한 버전은 여전히 4만4000달러에서 시작하고, 올 연말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도 종료된다.

테슬라는 이달 초 인력의 7%를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을 시도한 것이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낮춰야 하고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모델3가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고, 모델3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국에 공장을 빨리 완공해 연간 1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자사 차량 라인업이 오래됐다는 지적에 대해 올해 여름에는 전기 픽업트럭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 픽업트럭 출시 계획은 이전에도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구체적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디팍 아후자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를 떠나기로 발표했다. 아후자의 자리는 테슬라 금융담당 부사장인 잭 커크혼이 대신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충분한 현금자산을 보유한 만큼 오는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9억2000만달러의 전환사채 상환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