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 클럽' 제약사가 늘어난다. 한미약품에 이어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대웅제약, 한국콜마 등 제약사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한미약품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자체 개발 제품이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토종 제약기업 저력을 보여줬다. 한미약품은 연결회계 기준으로 2018년 누적 매출 1조160억원과 영업이익 836억원, 순이익 34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의약품 매출 상위 10개 품목은 아모잘탄(474억원), 로수젯(489억원), 낙소졸(118억원) 등이다. 주로 한미 제제기술이 축적된 개량신약, 복합신약이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투자로 축적된 기술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1조 클럽에 처음으로 대웅제약과 한국콜마가 들어갈 전망이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약 1조20억원이다. 전년보다 약 4%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도 1조 클럽이 예상된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9779억원이다.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해 약 1조3813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4월 CJ헬스케어 인수를 완료하면서 2분기부터 CJ헬스케어 실적이 한국콜마 실적에 합산됐다.
유한양행도 1조 매출을 무난히 넘을 전망이다.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1조 1000억원을 넘어섰다. 4분기 매출액은 약 397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정희 사장 취임 이후 유한양행 매출은 1조원을 꾸준히 돌파했다. 2015년 1조1287억원, 2016년 1조3208억원, 2017년 1조4622억원으로 연평균 13% 이상 늘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바이오테크와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았다. 레이저티닙 허가·상업화에 성공하면 유한양행이 받을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은 12억500만달러(1조3600억원)에 달한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560억원에 달한다.
2015년 처음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GC녹십자도 올해 1조원 클럽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9882억1300만원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조3256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제약사 1조 클럽 합류는 상징적이다.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는 국내 제약업계 실적의 바로미터가 1조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대웅제약, 한국콜마 등 1조원 매출 클럽 제약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라면서 “1조 매출을 기록한 제약사가 고부가가치 산업인 신약개발 연구개발 투자에도 힘쓸 수 있는 자본력을 확충한다”고 말했다.
<표>1조 클럽 제약사 현황 (업계 종합)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