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이 암호화 성능을 극대화하면서도 통신 성능 저하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우리넷, 코위버가 실시한 '양자암호통신 실증과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SK텔레콤·우리넷·코위버는 서울과 판교 10G(Gbps)급 통신망 미래네트워크선도시험망(KOREN) 41㎞ 구간에 양자키분배(QKD) 시스템(서버)과 전송장비(ROADM, POTN)를 구축, 암·복호화된 데이터로 암호통신을 실증했다.
QKD 기반으로 암호통신을 실시해도 속도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암호화 솔루션을 적용하면 통상 통신 속도가 30% 이상 느려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결과다.
지연속도(latency, 응답시간) 증가도 거의 없었다. 10G급 통신망에 암호화 솔루션을 적용하면 20~30마이크로초(㎲) 지연시간이 발생한다. 그러나 실증에서 4.6㎲로 당초 목표 10㎲ 이하를 충족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 특성과 QKD를 활용, 해킹이 불가능한 기술로 평가된다. 양자컴퓨팅에 의한 해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다. 하지만 암호화 성능 적용 시 통신 성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반 데이터 통신과 비교해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해도 트래픽 속도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암호화 의무 대상이 아닌 전송망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네트워크 계층(레이어)을 구분할 때 스위치(L2, L3)가 아닌 전송장비(L1)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송장비 암호화는 의무가 아니지만 전송장비 성능 고도화로 활용도가 늘면서 암호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스템(서버)과 전송장비(ROADM, POTN)를 구축, 암·복호화된 데이터로 암호통신을 실증했다.
양자암호통신 적용이 가능한 국산 전송장비도 실증 성과 중 하나다. 또 국산 전송장비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우리넷·코위버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 양자암호통신 적용 분야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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