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제로페이 이용이 가능해지면 17조원이 넘는 전자상거래 결제 시장은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오프라인 매장 결제에 한정돼 실 사용을 이끌어내지 못한 제로페이지만, 온라인 시장 진출로 파격적인 범용성 확대가 기대된다.
오프라인 대비 사용자를 급격히 확대할 수 있는데다가 다양한 상품 거래로 결제 규모도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해결과제가 남아있지만 이미 진영에 합류한 다수 기업과 공조체제가 꾸려진 만큼, 제로페이 확산이 또 다시 실험대에 오른다.
이번 결정으로 17조원 전자상거래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0조7289억원에 달한다. 모바일 쇼핑거래액도 30%씩 성장해 6조7307억원에 달했다.
온라인 제로페이가 기대되는 이유는 전자상거래 거래 물품이 크게 늘어나고, 소비자가 한 번 유입되면 이탈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온라인 제로페이를 주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참여 기업도 이 같은 효과를 바란다.
그간 제로페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이용이 가능했고, 그마저 소비자 외면을 받아왔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다르다. 장소나 시간 제약이 없고, 언제 어디서든 이용이 가능하다.
가전, 전자기기부터 여행, e쿠폰, 여행 및 교통서비스, 농축수산물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로페이로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11번가와 이베이 등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을 보유한 대형사업자가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를 위한 전문 작업 등도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결제에서 배제됐던 O2O사업자나 통신사업자 등도 대거 온라인 제로페이에 합류할 계획이다. 중장기로는 온라인 제로페이에 각종 결제 수단을 다변화해 해외 직구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결제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온라인과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제로페이가 진입함으로써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밴과 PG를 걷어내 영세 사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대폭 경감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결제 방식은 인앱과 앱투앱, 웹투웹 방식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PC에서 바코드를 띄워 읽으면 참여사 리스트가 뜨고, 버튼을 클릭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형태다.
모바일에서도 별도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제로페이 버튼을 클릭하면 결제된다. 수수료도 종전 대비 약 90% 인하할 예정이다. 사업자 유입을 위해 거래금융 수익을 PG사가 가져가는 게 아니라 실제 사업자에게 인센티브 형태로 제공되는 구조다.
다수의 사업자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 참여사 관계자는 “온라인 제로페이가 출현하면 커머스 시장 수수료 문제나 사업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며 “상반기 내로 오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일각에서는 종전 PG와 밴사가 주도했던 전자상거래 시장 교란이 있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거래 수수료를 받아왔던 은행 반대도 예상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표]온라인 쇼핑 거래액 동향(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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