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량 기준 '톱 10'에 진입했다.
10일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총 9만860대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8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 4만7000여대로 10위권 밖이었으나 지난해 2배 가까이 판매량을 늘렸다. 2016년 1만3000여대와 비교하면 7배 가량 된다.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전문업체와 연간 판매량 200만대 미만인 업체까지 포함한 전체 판매량 순위에서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2012년 전기차를 판매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전기차 판매가 큰 폭으로 성장한 데는 현대차 코나 EV, 기아차 니로 EV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 신형 전기차 등장 영향이 컸다. 코나 EV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2만2787대가 팔려 현대·기아차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렸고, 니로 EV는 7362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SUV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차 선호 현상이 겹치면서 전기 SUV 판매가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 10만대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나 EV와 니로 EV가 SUV 상승세와 맞물려 꾸준히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쏘울 부스터 EV(완전변경)와 더 뉴 아이오닉 EV(상품성 개선 모델) 등 신차 2종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는 24만5240대를 기록한 테슬라가 차지했다. 이어 중국 비야디(BYD·22만9339대), 르노-닛산-미쓰비시(19만2711대) 순이었다. 그 밑으로는 BMW(5위·14만2217대)와 현대·기아차(8위), 폭스바겐(9위)을 제외하면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2017년 각각 9, 10위였던 제너럴모터스(GM)와 토요타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