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도 1분기 실적 기록 이어갈까

LG전자, 올해도 1분기 실적 기록 이어갈까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LG전자가 올해 1분기 극적인 실적 반등을 노린다. LG전자는 2017년과 지난해 1분기에 2년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실적 확대를 기대한다. 1분기 실적 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4분기보다 큰 폭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분기 매출 15조2949억원, 영업이익 7556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기록을 넘어 1분기 사상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1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757억원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 반전이다.

LG전자 1분기 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는 지난 2년간 최고 실적을 거둔 분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1분기에 거둔 호실적은 연간 실적을 높이는데 큰 버팀목이 됐다.

2017년 1분기에는 매출 14조6572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실적이던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당시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전자 영업이익이 7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지난해 1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선보였다. 매출액 15조1230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올리며 각각 역대 1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역시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 전에도 업계와 증권가 예상치는 실제 발표치보다 크게 낮았다. 당시 영업이익 예상치는 9000억원 내외였다.

때문에 이번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가전과 TV 사업에서 탄탄한 수익을 내는 가운데 연초부터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관련 가전 판매가 급증하는 호재도 있었다. 적자가 계속됐던 자동차부품 사업도 ZKW 실적을 연결실적에 포함시키고, 거래선 확대가 맞물리면서 빠른 속도로 개선 중이다. 지속적으로 원가절감을 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는 것도 실적 증가에 도움이 됐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폭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실적 개선 폭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스마트폰 시장 불확실성은 지속되겠으나, 봄철 미세먼지 관련 뉴라이프 가전과 에어컨, 소형가전 판매 확대 등 가전 성수기에 진입한다”면서 “연말프로모션 종료 및 올레드(OLED) TV 비중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