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1년만에 '리딩뱅크' 탈환...3조 클럽 진입

신한금융 단기순익
신한금융 단기순익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3조15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1년 만에 KB금융에 내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11년(3조1000억원) 이후 7년 만의 '순익 3조 클럽' 재진입에도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12일 지난해 3조15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2조9179억원) 대비로 8.2%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133억원으로 3분기의 8478억원보다 39.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2113억원 대비로는 143%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2% 증가한 2조279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1회성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43.8% 감소한 3626억원에 그쳤다.

올해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1분기 1.0%, 2분기 2.0%, 3분기 2.0%, 4분기 2.2%를 기록(연 7.2%)하며 매분기 자산성장이 가속화됐다.

신한금융이 리딩뱅크를 탈환하는데는 그룹·글로벌 투자금융그룹(GIB)와 개인자산관리(PWM)을 중심으로 매트릭스 조직을 강화한 것이 큰 효과를 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그룹 글로벌 매트릭스 조직을 기반으로 아시아 핵심시장에서 수익력 강화를 중점 추진했다. 그 결과 신한은행의 글로벌사업 순이익이 전년 대비 865억원 증가(36.8%)한 3215억원을 기록했다. GIB, PWM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1%(1761억원), 10.0%(429억원) 늘었다.

금투, 생명,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507억원이었다. 2017년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은 1조37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많았지만, 당시 신한카드에서 467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충당금 모형 변경에 따른 환입액 약 2800억원, 비자카드 매각이익 약 1860억원)이 발생한 영향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신한금융 비은행계열사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경상기준 9040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신탁을 편입함에 따라 비은행 부문 순익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실적에는 최근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아시아부동산신탁의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이 5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1%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2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수수료 증가 및 자산운용 관련 자기매매 부문 이익 증가의 영향이 컸다. 수수료 부문에서는 GIB 플랫폼을 통한 IB수수료가 전년 대비 55.2% 늘었다.

신한생명 당기순이익은 1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신한캐피탈 당기순이익은 1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늘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123억원(지분율 감안 후)이었으며, 신한저축은행은 1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