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중견기업인들과 만나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보강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이 총리에게 정책을 우선 실행한 뒤 문제점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회장단과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중견기업이 상장사 일자리 창출의 56%를 담당한다며 '우리 기업의 등뼈' 같은 존재라고 격려했다.
이날 만남은 기술혁신·경영개선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 중인 중견기업의 건의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중견기업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 총리는 중견기업인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도 당부했다.
이 총리는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국민께 올해는 31조원을 투자해서 일자리 20만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견기업연합회 회원사가 많이 늘어나는 만큼 우리 중견기업이 많이 탄탄해지고, 강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이 총리는 “정부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을 하겠다. 여러 가지 지원책이 없지는 않지만, 지원책을 좀 보강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을 했다”며 간담회 개최 배경을 전했다.
이 총리는 “2022년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까지 중견기업 5500개, 1조원 클럽 80개, 수출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50%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견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정부는 지난달 '2019년 중견기업 성장촉진 시행계획'을 수립·발표하는 등 중견기업 경영활동 지원책을 마련한 바 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 회장은 “법정단체로 출범한지 5년째 접어들지만 아직도 피부에 와 닿는 부분(지원)은 굉장히 작다”고 토로했다.
지난해부터 중견기업 주무부처가 중소기업청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이동했다며 “이제는 국가 발전과 산업생태계 활력을 제고하는 쪽으로 커나갈 수 있는 정책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강 회장은 이 총리에게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여러가지를 우선 밀어붙여서 문제가 있으면 사후에 개선하는 방향으로 해줬다”며 “중견기업 정책에 대해서도 일단은 현장에서 나오는 걸 무조건 실행해주고, 문제점이 있는 건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것이 제일 좋은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강 회장 외에도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회장, 이세용 이랜텍 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김범호 SPC그룹 부사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 회장단 10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