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와 FCA코리아, 한불모터스 등 수입차 중위권 업체들이 올해 공격적인 신차 공세를 바탕으로 사상 첫 연간 1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올해 1만대 판매 수입차 브랜드는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만대 판매는 수입차 메이저 브랜드를 구분 짓는 상징성을 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852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9.1% 성장하며, 한국 진출 이후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 성장률인 11.8%를 상회하는 수치다.
볼보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17.3% 증가한 1만대로 제시했다. 60클라스터 신차인 '크로스컨트리(V60)' 'S60'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4개 전시장을 추가 개장하는 등 판매와 서비스 인프라도 확충한다.
볼보는 1분기 완전 변경을 거친 신형 크로스컨트리(V60)를 출시한다. 세단 승차감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스포츠 에스테이트 모델이다. 하반기에는 스포츠 세단 신형 S60을 투입한다.
SUV전문 브랜드로 변신을 선언한 FCA코리아는 올해 두 자릿수 성장에 도전한다. FCA코리아는 지난해 FCA그룹 브랜드인 '크라이슬러' '피아트' 판매를 중단하고, '지프' 브랜드 집중 전략을 펼친 결과 전년 대비 8.2% 성장한 7590대를 판매하며 수입 SUV 시장 3위에 올랐다.
올해는 대어급 신차 투입과 지프 전용 전시장 구축으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지프는 상반기 중 소형 SUV 레이게이드 부분변경 모델, 랭글러 2도어 모델, 체로키 디젤 모델을 투입해 SUV 라인업을 강화한다. 아울러 상반기까지 FCA코리아 공식 전시장을 모두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전환한다.
한불모터스는 '푸조' '시트로엥' 'DS' 등 PSA그룹 세 브랜드를 합쳐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노린다. 브랜드별로 푸조 7000대, 시트로엥 2000대, DS 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신차는 10여종에 달한다.
혼다코리아도 올해 1만대 판매에 재도전한다. 2017년 10년 만에 1만대 판매에 성공한 혼다는 지난해 물량 부족 등 영향으로 7956대에 그치며 아쉽게 1만대 달성에 실패했다.
다만 1만대 판매 달성을 위해서는 원활한 물량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본사 사정으로 물량 공급이 제한되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는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3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