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가 17일(현지시간) 유럽산 자동차 수입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하루 앞서 독일에서 열린 민헨안보회의에서 독일산 차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했던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17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수입차나 부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지에 대한 보고서를 전달하고, 관세 부과 여부 등의 문제 해결 방안을 정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를 받고 90일 이내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 물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미국 내에서도 25% 상당의 관세는 미국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의존하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아울러 미국에 대해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로 보복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날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자동차 산업이 자랑스럽다"면서 "많은 독일차가 미국에서 만들어졌으며 다시 중국으로 수출됐다"고 전했다. 또 그는 "독일 차가 미국에 안보 위협으로 간주된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VDA는 최근 몇년 간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은 미국에 약 300개 이상의 공장을 만들었고, 또 11만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VDA는 "이러한 모든 것이 미국의 역량을 강화하며, 이는 국가 안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유럽의 자동차 수출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분류하는 미국 상무부의 어떤 행동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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