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기술(CT) 연구개발을 책임질 문화기술연구원 청사진이 나왔다. 이칠우 전남대 교수 연구진은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20년 99억원 예산을 기반으로 '한국문화기술연구원(가칭)을 설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화기술은 게임, 영상, 가상현실을 아우르는 기술로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와 프로그래밍 등 소프트웨어 기술 그리고 기획을 아우른다.
연구진에 따르면 문화기술연구소 안에 콘텐츠연구소, 전통문화산업연구소, 열린세상연구본부, 비지니스전략본부 등이 설치된다.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연간 총 예산은 2024년 799억원을 거쳐 450명 정원이 모두 채워지는 2026년 이후 1016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연구 예산은 2020년 76억원, 2024년 614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R&D 연구비 중 30%를 민간에서 들여오는 구조다. 국가에 소속된 연구인력은 2020년 28명, 2024년 229명, 2027년 330명이 필요할 것으로 산출했다.
R&D 기능 중추를 담당하는 콘텐츠연구소와 연결세상연구본부는 열린 구조인 오픈 이노베이션랩 형태로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오픈이노베이션 랩은 프로젝트 베이스로 구성되며, 개별 사업은 연결세상연구본부와 콘텐츠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연구진은 “세계적 수준의 우수 외부 연구그룹을 영입해 일정기간 연구비와 연구 시설을 제공, 창의적인 연구과제를 수행한다”면서 “프로젝트 성공 시 인센티브 등을 결정하며 연구기간 동안 오픈이노베이션 랩은 유한회사 개념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영화 제작용 콘텐츠 기술 개발 같은 경우 영화 관객 수에 따른 인센티브 형식으로 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문화산업연구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소속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첨단 연구를 수행한다.
문화재청, 국립박물관, 한국체육진흥공단, 영화진흥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 저작권위원회 등의 요청을 받아 필요한 연구를 진행한다. 출판, 저작권, 문화유통을 비롯해 관광, 체육분야에서 전통문화를 콘텐츠화하는 연구를 주로 담당한다.
연구진은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을 위해 법 개정과 문화체육관광부 내 전담부서 마련은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2017년 송기석 의원 등이 발의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문화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독립적인 연구기관인 한국문화기술연구원에 대한 설립 근거를 마련”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연구진은 개정안에 “연구원의 설립, 구체적 연구대상 및 운영 등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는 내용을 추가할 것을 제언했다. 연구원 운영에 대한 정부지원 등에 대한 구속력이 강화하는 차원이다.
신규 연구원 설립에 관한 입법과정을 완료한 후에 광주과학기술원 내 한국문화기술연구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문화기술연구원으로 확대 개원하는 것을 1안으로 제시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