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과 지능형교통체계(ITS)에 필요한 통신 기술 중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5G-V2X가 와이파이 발전 기술인 웨이브(802.11p)보다 모든 성능 지표에서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G-V2X 표준화 시기와 별도 주파수 필요성 등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5G포럼이 공개한 교통융합위원회백서 초안에 따르면 5G-V2X는 최고 속도가 20Gbps에 이르는 초고속(eMBB) 서비스가 가능하다. 반면에 웨이브는 최고 속도가 27Mbps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성 측면에서는 웨이브가 95~99%인 반면에 5G-V2X는 99.9~99.999%로 조사됐다. 자율주행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지연시간은 웨이브가 100밀리세컨드(0.1초) 미만, 5G-V2X가 10밀리세컨드(0.01초) 미만으로 파악됐다.
커버리지는 웨이브가 평균 250~300m, 5G-V2X는 수㎞로 명시됐다. 모빌리티(이동성) 지원 항목에서는 웨이브가 시속 200㎞, 5G-V2X는 시속 500㎞까지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는 5G-V2X가 제곱킬로미터 당 최대 100만개 사물통신(mMVC) 지원이 가능하며 위치 오차는 0.1m 미만이라고 밝혔다. 효율적 자원 할당으로 높은 트래픽 용량을 제공하는 것도 5G-V2X 강점으로 손꼽았다.
5G-V2X 단점으로는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 5G 커버리지가 부족한 점, 5G-V2X용 별도 주파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대용량 정보 전송과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해 공공안전망(재난망, 철도망 등)처럼 전용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표준화도 걸림돌이다. 국제표준화단체 3GPP는 2017년 6월 릴리즈14에서 LTE-V2X 표준화를 완료했다. 5G-V2X 표준화는 올해 말 릴리즈16에서 완료된다. 표준화 이후 장비 상용화까진 2년 정도가 소요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웨이브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해온 여러 나라가 고민하는 대목이다. 5G-V2X 표준화까지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지,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웨이브를 설치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그러나 5G-V2X가 모든 성능 지표에서 앞서는 만큼 웨이브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 웨이브와 LTE-V2X, 5G-V2X(비표준)를 하이브리드 형태로 사용하다가 점차 5G-V2X를 늘려나가는 방식이 예상된다.
교통융합위원회백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에릭슨LG 등 기업 전문가가 공동 작성했다. 완성본은 내달 공개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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