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우리기업의 중국 시장 환경이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사업장 축소나 철수 또는 이전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지난해 11월까지 3개월간 실시한 '2018 해외진출기업 실태조사'를 발표한 결과 중국 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 애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25개 KOTRA 무역관을 통해 1만2500여개 현지진출 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매출실적 조사에 응답한 현지법인 2513개사 81%가 매출실적이 증가 또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은 18%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한 법인의 50%이상이 매출액 증가를 응답했다.
반면 중국은 매출증가를 응답한 법인이 39%에 불과했다. 중국 시장환경이 상대적으로 악화된 탓이다. 매출실적에 응답한 법인 중 현지 시장환경 변화 등 사유로 사업장 축소, 철수 또는 이전을 고려중이라고 응답한 법인은 171개사였다. 이 중 중국내 소재 법인이 34%로 가장 높았다. 타 국가로 이전을 고려하는 법인은 36개사로 대다수는 현재 진출지역과 인접한 국가로 이전을 우선 고려중이었다. 일부(7개사)는 한국으로 이전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면에선 현지법인 설립으로 국내 본사 신규인력 채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7%인 반면, 증가했다는 응답은 28%로 해외진출이 국내 고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베트남은 임금상승, 인도·CIS 등은 통관절차 관련 애로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투자가 급증한 베트남은 임금상승뿐만 아니라 높은 현지인 이직률에 따른 애로가 많았다. 통관절차와 관련된 애로도 중국 등 다른 국가 대비 높았다.
이호준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현지법인 애로해소를 위해세계 주요국에 위치한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와 KOTRA 무역관을 통해 밀착 지원하는 한편 타국가로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은 신설된 유턴기업제도로 국내 유턴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