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겸 건축가인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별세했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멘디니가 고향인 밀라노 자택에서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오랜 동안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멘디니는 1931년 밀라노에서 태어났다. 밀라노 공대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인테리어 잡지 '카사벨라', 디자인 잡지 '도무스' 등 기자와 편집자, 비평가로 활동했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인과 건축에 뛰어들었다. 생활용품 디자인부터 건축물 설계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작품을 창조해낸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한국기업과도 협업하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LG전자 식기세척기와 냉장고, 김치냉장고, 롯데카드의 카드, 한국도자기 다기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1979년과 1981년, 두 차례에 걸쳐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업디자인 부문상 황금콤파스 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유럽건축상을 받았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