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아직도 미국 조야의 일부에서는 북한에 대한 불신과 적대의 시선이 높고 북의 변화에 대한 의구심과 회의론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국회 한미동맹강화사절단 초청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럴 때일수록 여야가 함께 하는 초당적 외교가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9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을 방문했던 국회 한미동맹강화사절단의 방미 성과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회 한미동맹강화사절단은 엘리엇 엥겔 신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간담회, 뉴욕주 의회의 '3·1운동 기념의 날' 결의안 채택 현장 등에 참석했다.
이날 청와대 행사에는 단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김경협·표창원 민주당 의원,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각각 참석했다.
사절단은 간담회에서 뉴욕주 의회가 지난 1월 15일 채택한 '3.1운동의 날 100주년 결의안'을 대통령께 전달했다. 결의안의 핵심 내용은 2019년 3월 1일을 3.1운동 100주년의 날로 지정하고, 최연소 여성 인권운동가 중 한 명인 유관순 열사의 업적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지난 1월 15일 뉴욕주 상·하원 모두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사절단 의원들이 이와 관련해 “애초에는 일본 쪽 압박이 심해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불투명했으나, 한국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함께 결의안 통과 현장에 나와서 지켜보고 있으니 결의안이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가 됐다”며 “초당적 외교의 승리”라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히 함진규 의원은 “부친이 일제 강제징용의 피해자로서 이번 결의안 통과에 힘을 보태는 것은 여야 차원을 넘어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3.1운동 기념의 날 지정 결의안을 채택하는 뜻깊은 현장에 직접 참석하셔서 뉴욕과 동포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힘을 실어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국회도 다른 나라의 중요한 기념일을 함께 축하하고, 중요 외국인들에게 국회에서 연설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의원외교의 폭을 넓히면 상대국에게 감명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