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그룹이 라이벌 기업인 텐센트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 있는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알리바바그룹이 19일(현지시간) CICC 주식 4.84%를 매입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국제 금융정보 업체인 다우존스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알리바바그룹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CICC 주식 4.84%를 매입했으며, 취득한 주식은 약 4억3700달러(약 4900억원)에 달한다. 알리바바그룹은 중국에도 CIC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텐센트그룹은 2017년 9월 CICC 지분 4.95%를 취득해 CICC의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확보했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중국의 양대 IT기업이 CICC 주식을 공동으로 대량 보유하게 됐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간 긴장 관계에도 불구하고 CICC는 그동안 알리바바와 알리바바 소속 계열사와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고 다우존스는 밝혔다.
CICC는 알리바바 산하 금융기업인 앤트파이낸셜이 지난해 140억달러 규모 자금을 모으는 데 참여한 투자은행 가운데 한 곳이다.
CICC는 2014년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과정에도 참여했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CICC 주식 매입에 대해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CICC 대변인은 “CICC는 기술 리더들과 협력하는데 문을 열어 놓고 있으며, 금융에 IT를 적용하는 탐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ICC는 다수의 중국 국영기업들의 기업공개를 돕는 등 중국 투자은행의 선도적 역할을 하며, 2015년 홍콩증시에 상장됐다.
앤트파이낸셜은 모바일 간편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를 운영한다. 또 중국 최대 IT기업인 텐센트는 '위챗페이'라는 모바일 간편 결제 플랫폼을 보유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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