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스마트제조 분야 기술수준이 미국 대비 7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물인터넷 제어시스템·플랫폼 분야에서 크게 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스마트제조기술 R&D 로드맵' 전문가 좌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스마트 제조는 기술과 제조를 통합해 제조 전과정을 연결하고 지능화하는 기술이다. 제조 현장 문제 해결은 물론 신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미래형 제조기술이다.
좌담회는 주요 선진국 스마트제조 혁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우리 제조업 경쟁력에 위협이 됨에 따라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R&D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해부터 수요〃공급기업,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다. 산업부는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 말 스마트공장 엑스포를 계기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와 스마트공장추진단은 로드맵 작성에 앞서 중국·일본·미국·독일 대비 스마트제조기술을 7개 분야·25개 세부기술로 구분해 기술수준과 기술격차를 평가했다. 이 결과 미국(100.0%)을 기준으로 독일(93.4%, 0.4년), 일본(79.9%, 1.5년), EU(79.6%, 1.5년), 한국(72.3%, 2.5년), 중국(66.0%, 3.1년) 순이었다.
한국은 통신과 공장운영시스템에선 미국 대비 각각 93.2%와 86.8%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제어시스템은 가장 앞선 독일 대비 67.2% 수준에 그치고 기술격차도 3.3년에 달했다. 플랫폼과 생산현장은 미국 대비 각각 67.9%와 72.8%로 나타났다. 각각 2.7년과 2.1년 격차다.
25개 세부기술 기준으로는 인터넷통신은 최고 기술을 보유, 산업용 통신·MES 등 5개는 선도그룹, 머신비전·모션컨트롤러 등 16개는 추격그룹, 제품생명주기관리(PLM), 디지털제어시스템(DCS), 캐드공정(CAx) 등 3개는 후발그룹이다.
간담회 참석자는 국내 스마트제조기술 고도화·자립화 등 스마트 제조산업 육성을 위한 전방위적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건수 산업정책실장은 “올해를 '스마트제조 기술 혁신 원년의 해'로 삼고, 로드맵에 맞춰 체계적인 R&D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제조 기술 분야별 한국 기술수준
(단위 : %, 년)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