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적자 20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영업이익 4조 9532억원과 비교하면 5조1612억원이 감소했다. 6년만의 적자전환이다.
한국전력은 22일 지난해 4분기 7885억원 영업적자를 포함해 연간 20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자비용 등 영향으로 당기순손실도 1조15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여름철 전력 판매량이 늘면서 전기판매수익은 2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주택용이 6.3% 늘었고 일반용과 산업용은 각각 2.2%와 3.6% 증가했다.
다만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3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한 전력비용도 4조원이 늘었다. 한전측은 신규 설비투자 확대로 감가상각비도 4000억원 증가하는 등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적자원인으로 국제원료가 상승을 꼽았다. 두바이유는 2017년 4분기 배럴당 59.5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66.8달러로 14% 올랐다. 액화천연가스(LNG) 역시 톤당 66만3000원에서 83만2000원으로 25% 늘었다.
발전자회사 외에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한 전력도 전년대비 29.3%(4조원) 늘면서 적자에 한몫했다. 민간발전사는 주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LNG 가격 상승이 여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폭염으로 여름철 전력수요가 증가해 민간 구입량이 18.0% 증가했다.
또 원전 이용률이 2017년 71.2%에서 2018년 65.9%로 하락하면서 한전이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대신 민간발전사에서 사들인 전력량이 증가했다. 원전은 LNG보다 발전단가가 낮다.
원전 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작년 4분기 72.8%까지 회복했고, 올해 77.4%에 달할 것으로 한전은 전망했다.
한전은 적자가 탈원전 정책의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에 원전 이용률 하락은 필요한 정비 때문이었고, 실적에 미친 영향이 다른 요인보다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형덕 한전 부사장은 "연료가격 상승, 전력구입비 증가, 정책비용 증가가 적자 원인의 82% 정도를 차지하고, 원전 이용률 하락의 영향은 18% 정도"라고 밝혔다.
한전은 올해 고강도 자구노력으로 약 2조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 연료가격 하향 안정세와 원전 이용률 상승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전력 요약 손익계산서 (단위 : 억원)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