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인도와 인공지능, 로보틱스, 정보통신기술(ICT),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공동 달탐사 등 미래협력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한국 스타트업 기업의 인도 진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한·인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ICT 등의 분야에서 연구 및 상용화 협력과 헬스케어, 전기차 등 분야에서의 연구개발에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구성을 합의한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과 올해 뉴델리에 설립을 추진 중인 '한·인도 연구혁신협력센터'가 양국 연구개발 협력의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올해 인도 구르가온에 설치 예정인 '코리아 스타트업센터'와 지난해 벵갈루루 지역에 개소한 'ICT 부트캠프'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 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우주 분야로 확대한다. 앞으로 공동 달탐사 등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미래 에너지원인 태양광의 보급 확대를 위한 국제기구인 '국제태양광동맹(ISA)'에서도 서로 협력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한-인도 공동언론발표문'에서 “모디 총리께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인도 제조업육성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며 “우리는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발사업과 농수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고,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 스타트업이 인도에 더 많이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나가기로 했으며, 테러, 사이버 범죄 등 초국가 범죄에 대한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달러 달성이라는 공동 목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원산지증명 전자교환 시스템 도입과 수입규제조치 완화 등 양국 간 무역증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등을 추진키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인적·문화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양국 간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적 유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올해 양국 내에서 '허왕후 기념우표'를 공동 발행하고, 인도 뉴델리에 인도군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조속히 건립하기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에는 '1 더하기 1은 11이 된다'는 격언이 있다”며 “인도와 한국이 계속해서 서로 힘과 지혜를 모으며,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산술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디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인도 측의 확고한 지지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