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출시되는 현대·기아차 모든 차종에 차세대 블랙박스가 달려서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장형 '주행 영상기록장치(DVRS·Drive Video Record System)'를 8세대 '쏘나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VRS는 차량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화면과 스마트폰 간 연동되는 게 특징이다.
기존에 간단한 기능의 내장형 영상기록장치가 양산차에 적용된 사례는 있었지만, 전후방 고화질 녹화와 주차 중 녹화(보조배터리 장착 시), 충격감지 모드, AVN·스마트폰 연동, 내장형메모리 등을 갖춘 '차세대 DVRS'가 내장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의 DVRS 모듈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 방해나 사고 시 부상 우려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방 카메라(해상도 1920x1080)는 룸미러 뒤쪽 플라스틱 커버 안에 내장되고 후방 카메라(해상도 1280x720)는 기존 주차 보조용 카메라를 활용한다.
차량 내부에 장착된 32GB 용량의 저장장치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내장형 메모리(eMMC)로 외장형 메모리보다 내구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연속 녹화시간은 주행 중 3시간, 주차 상태에서는 10시간(보조배터리 추가 장착 시)까지 가능하다.
혹한이나 혹서 상황에서도 녹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신뢰성을 크게 향상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저장된 영상은 AVN 화면이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재생과 편집·삭제·공유할 수 있으며 장시간 영상을 압축하는 타임랩스 기능도 갖췄다.
승용차 내수 시장점유율이 70% 수준인 현대·기아차가 블랙박스를 내장해 출시하면 내비게이션이나 하이패스단말기처럼 블랙박스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