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보이스피싱 해결사로 떠올랐다. 보이스피싱 관련 거래학습 데이터와 기존 사용자 금융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심거래를 확인, 문제되는 거래를 차단한다.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가 지난해 역대 최대 피해액을 기록한 만큼 관련 해결책에 대한 기대가 높다.
3일 인터리젠(대표 정철우)은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보이스피싱 사고 예방 AI 알고리즘 공동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KEB하나은행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운영 노하우와 인터리젠 AI 머닝러신 빅데이터분석 플랫폼·데이터분석기술을 결합, 개발 완료했다.
보이스피싱 사고는 최근 피해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골칫거리로 떠오른다. 신규대출 저금리 등으로 현혹하는 대출빙자형분 아니라 금융감독원·검찰·지인 등으로 가장해 금전을 빼앗는 사칭형까지 범죄수법도 다양하다. 개인정보를 이용해 아이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피싱 애플리케이션(앱), 전화가로채기 등 치밀한 범죄수단을 이용한다.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전년(2431)대비 82.7% 증가했다. 2015년 2444억원을 기록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양사는 보이스피싱 등 사기에서 발생하는 금융거래가 평소와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을 뱅킹시스템에 적용하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인지하기도 전에 실시간 탐지해 사기 거래를 막는다.
피해자의 평소 금융거래 시 패턴 등 뿐 아니라 사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학습을 통해 이상 거래행위를 탐지한다. 각 의심단계별로 의심거래 유무 구간을 설정하고 최종 보이스피싱 등 사기확인 시 거래 자체를 차단한다. 해당 알고리즘은 금융거래 데이터 주기적 학습으로 알고리즘이 스스로 고도화하는 형태다.
KEB하나은행은 FDS에 최신 무인지·자각 인증기술을 도입하고 AI 실시간 빅데이터 플랫폼기반 FDS를 뱅킹시스템과 직접 연동했다. 모든 이상금융거래에 대해 즉각 대응 가능하도록 고도화했다. 연동 시험도 마쳤다. AI FDS 시스템 구축 2개월 적용결과 보이스피싱 오탐이 낮아졌을 뿐 아니라 탐지·차단은 5배 이상 높아졌다.
정철우 인터리젠 대표는 “인터리젠 무인지·자각 인증기술과 실시간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 기술 프로젝트에서 입증됐다”면서 “KEB하나은행의 보이스피싱 이해와 오랜 처리 노하우가 인터리젠 기술과 결합 돼 보이스피싱 예방 알고리즘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융권이 운영중인 FDS시스템에 인터리젠 빅데이터기반 통합 로그분석시스템 '디파인더'를 AI FDS에 적용 시 보이스피싱 사고 해결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