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장터 공공시장에서 팔린 국산 서버가 지난해 처음 외산 서버를 넘어섰다. 제품 신뢰성이 확보되고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해 서버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범위가 확대돼 향후 국산 서버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청 나라장터 판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에이텍, 쓰리에스코어 등 국산 서버 판매는 1584대로 HPE·레노버 등 외산 서버(1471대) 판매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나라장터를 통한 서버 직접 구매는 3055대로 전년 대비 약 61% 증가했다. 나라장터는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공공 분야 온라인 직접 구매 시스템이다. 공공기관이 직접 제품을 선택해서 구매한다.
국산 서버는 꾸준한 판매 증가를 보였다.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이전인 2015년에는 전체 서버 판매 1812대 가운데 646대가 판매됐다.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첫해인 2016년에는 645대로 전년 대비 변화가 없었다. 2017년에는 722대로 늘었으며, 이어 지난해에도 1584대로 늘었다. 반면 외산 서버는 2015년 1166대에서 2016년 944대, 2017년 1175대, 2018년 1471대 등 판매 정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업체는 후지쯔, 시스코 등이 2015년과 2016년에 높은 판매 수준을 보이다 최근에는 HP 및 레노버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외산 서버가 주춤한 사이 국산 서버는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직접 생산 업체 확대 등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씨엘코어 등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각각 2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중기간 경쟁제품 범위를 넘어 이외 제품군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과 제품 품질 균일화뿐만 아니라 사후관리(AS)망 등 제품 외적 인프라 구축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지역별 대표 AS 기업을 지정, 서버 제품 판매 기업이 도산하거나 지역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도 AS를 받을 수 있다. 2016년에 처음 시행된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은 올해 'CPU 1소켓 전체 및 CPU 2소켓 중 클러 2.6기가헤르쯔(㎓) 이하 제품에 한함'으로 합의돼 제품 판매 범위가 초기 지정보다 늘었다.
시장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자 국산 서버 판매 기업이 늘었다. 미르텍, 비젠테크, 쓰리에스코어, 에이텍, 한국아이티에스 등은 지난해 처음 나라장터에 제품을 등록하고 판매를 시작해 소기의 판매 성과를 거뒀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 직접생산 등록 기업도 지난해 40여곳에서 올해 70여곳으로 확대가 예상된다.
우종운 한국컴퓨팅산업협회장은 “제주도에서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협회가 중심이 돼 신뢰 체계를 만들었다”면서 “x86 서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외산 대비 기술 격차 감소 등 국산 제품을 바라보는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해 향후 국산 서버 판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표 : 나라장터 서버 판매 현황 (단위, 대)
출처 : 조달청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