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율 '국내 1위'...기술 중심 혁신에 역량 집중

엔씨,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율 '국내 1위'...기술 중심 혁신에 역량 집중

엔씨소프트가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글로벌 1000대 기업 중 연구개발 금액 기준으로는 498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000대 기업에 속한 국내 25개 기업 중 1위를 기록했다.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국내 기업 중 연구개발에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전문가는 기업 철학과 이를 뒷받침하는 투자가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3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2017년 글로벌 1000대 기업 연구개발(R&D)투자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5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498위를 차지해 게임사로는 유일했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한해 약 279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16.2%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다. 이는 삼성(7.2%), LG전자(5.5%), 현대자동차(2.4%), SK하이닉스(8.3%), 한미약품(15.7%) 보다 높은 수준이다.

엔씨소프트가 연구개발을 어느 정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인력 구성과 투자 규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직원 3397명 중 68%에 달하는 2323명이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시작으로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길드워' 등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했다. MMORPG는 갖가지 게임 제작 기술이 집대성된 장르로 투입 비용과 인력규모가 다른 장르를 압도한다. 현실과 또 다른 세계를 만드는 만큼 다양한 상황을 구현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AI가 미래혁신을 이끌 기술도구라는 판단이다. AI 원천기술을 확보해 IT 기술 전반에서 미래 경쟁력 창출에 집중한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방면에 AI를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AI 연구개발은 2011년 윤송이 사장이 조직을 꾸리면서 시작됐다. 현재 AI센터와 자연어처리(NLP)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두 센터 산하 6개 연구실에 150여명이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AI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엔씨소프트에서 연구하는 게임AI, 스피치, 비전, 언어AI, 지식AI 기반 기술은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리니지M에서 구현될 보이스커맨드를 통해 새로운 적용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향후 엔씨소프트는 게임에만 국한하지 않고 혁신할 수 있는 분야라면 어디든 열어두고 적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콘퍼런스 'NC AI DAY'도 개최한다. AI센터와 NLP센터 외에도 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 등 13개교 30개 AI 관련 연구실 연구진이 참석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엔씨소프트는 AI 전문 연구 인력 육성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수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외 게임을 종합예술 반열에 올리고자 캐릭터와 사운드를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캐릭터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모션캡쳐 스튜디오와 3D스캔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국내 게임사 최초이자 최대 규모 시설을 갖춘 사운드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게임 각종 효과음을 녹음할 수 있는 5.1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 효과음 음향 녹음실 폴리스튜디오 등도 갖추고 있다.

엔씨,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율 '국내 1위'...기술 중심 혁신에 역량 집중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