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하는 파주 E6 팹 수율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글로벌 고객사에 패널을 납품하려면 올 상반기 안에 최종 공급 제품의 품질과 생산 안정성 등에 대한 인증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E6 1라인(E6-1)에 이어 2라인(E6-2)을 시험 가동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파주 E6 공장 수율과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북미 핵심 고객사에 플렉시블 OLED를 소량이라도 납품하려면 상반기 안에 일정 생산 물량과 품질 안정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 기준을 통과해야 납품을 성사시킬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E6-1을 양산 가동한 데 이어 E6-2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 2개 라인을 동시에 가동하면 감가상각비 부담이 커지지만 주요 고객사인 만큼 최대한 생산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6-1과 E6-2는 일부 전 공정 장비가 다르게 구성됐다. 증착 공정은 일본 캐논도키 장비를 공통적으로 사용하지만 박막봉지(TFE) 공정은 일부 장비가 다르게 적용돼 수율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E6-2 양산 가동을 준비하면서 생산량과 수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개 라인을 모두 가동하는 방안 외에 수율이 더 높은 1개 라인만 집중 가동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소량 납품을 목표로 했지만 내년부터 납품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까다로운 고객사 기준을 통과하기 쉽지 않은 데다 E6-1 가동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샘플을 고객사에 보내 여러 테스트를 거쳐 최종 품질 인증을 받기까지 적어도 3개월이 걸린다. 아직 생산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증 기간까지 감안하면 소량 납품도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납품보다 2020년 상반기 공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
배옥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