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북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당과 정부, 경제와 국방 등 전 분야에서 교류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당적, 정부적 래왕(왕래)을 활발히 벌리며 경제, 과학기술, 국방, 체육문화예술, 출판보도부문(언론) 등 모든 분야에서 협조와 교류를 정상화하고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선대 수령들의 뜻을 받들어 피로써 맺어진 두 나라, 두 당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대를 이어 계승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일관한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와함께 김 위원장은 베트남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보내준 지지와 지원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쫑 주석이 마련한 환영연회에서 “격변하는 세계정치 정세 하에서 조선·베트남 친선의 역사적 전통을 변함없이 이어나가며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두 나라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갈 일념을 안고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 수령들의 숭고한 심혼이 어리어있고 조선·베트남 친선의 역사를 피로써 새긴 두 나라 열사들의 공동의 넋이 깃든 베트남을 찾는 것은 너무도 응당한 것이며 마땅한 도리”라며 양국 간 유대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에 대한 첫 방문과 총비서 동지와의 뜻깊은 상봉을 통하여 김일성 동지와 호지명(호찌민) 동지에 의하여 맺어지고 다져진 두 당,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의 생활력과 훌륭한 미래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 위원장은 베트남 주석과의 확대정상회담 공개발언에서 베트남 지도부에 “우리 활동을 위해서, 우리 편의를 위해서 성심성의껏 모든 것을 다 해서 보장해준 데 대해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국경에서도, 그리고 하노이 시에도 차고 넘치는 베트남 인민들의 생동적인 정을 피부로 느낀다”며 “우리 조선-베트남 사이의 친선의 역사는 가릴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그런 친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가슴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쫑 주석은 이날 양국 간 고위급 접촉을 유지하고 모든 단계에서의 대표단 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 과정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에 대한 언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과 관련된 별도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쫑 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이후 총리공관으로 이동,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 지도부 순차 면담을 가졌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