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 데이터센터 투자시기 조정 등이 겹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수출은 67억7300만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대비 24.8%나 감소했다. 전월대비 해도 8.3%(6억4800만달러) 줄었다.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시스템반도체 수요도 동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작년 말부터 반도체 가격은 2017년 시작된 슈퍼호황이 마무리되고 수요 부진에 빠진 것 아니냔 우려가 있다. 주력 제품인 D램(8GB) 메모리 가격이 전년 대비 36.8% 급락하고 낸드(128GB)는 25.2% 감소하는 등 수출단가가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EU 등 수출이 부진했고 인도와 미국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 국면은 '상저하고' 추세에 따라 하반기에 안정화될 전망이다. 특히 2분기 이후에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공급 초과율은 1.8%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지만 2분기에는 공급이 2.5% 부족할 전망이다. 낸드공급도 1분기 2.1% 초과공급에서 2분기 공급은 1.0%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대외여건이 어려워진 만큼 수출활력을 높일 방안을 발표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대외 수출여건에 대하여 엄중히 인식하고 1월부터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수출기업과 함께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4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수출기업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관계부처 합동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농식품, 바이오헬스, 한류 연계 문화콘텐츠, 서비스산업 해외진출 지원방안 등 분야별 대책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