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 시범 사업에 이어 어린이집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패스트파이브 멤버는 오로지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복지 정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4일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커뮤니티 멤버가 9000여명에 이른다”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룬 만큼 대기업에 버금가는 복지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셔틀버스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와 서울 노원구 2개 노선을 시범 운영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등 지역을 늘려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어린이집은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 정부에서 운영비를 보조하고 인건비는 패스트파이브가 충당한다. 법적 규제가 많아 적당한 입지를 물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린이집 오픈은 빠르면 9월, 늦어도 내년 초 예정”이라면서 “경쟁 업체와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초에 문을 열었다. 만 4년 만에 16개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5월 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하는 17호점과 18호점까지 합치면 1만5000평 정도를 운영하는 셈이다. 성수점은 서비스 면적까지 6600㎡(약 2000평)에 이른다. 해당 건물의 70% 이상을 쓴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가 지나면 1만2000명이 패스트파이브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워크에 이어 한국에서 2위라는 질문에 그는 공동 1위라고 단언했다. 김 대표는 “서비스 면적은 위워크가 넓지만 입주 인원은 우리가 많다”면서 “공실률이 우리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공실률은 3%대로, 빈방이 거의 없다”면서 “3%는 들고나면서 생기는 자연 공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공유오피스 시장이 5~10년 동안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도 서울 전역에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공유오피스는 초창기에 공간 제공과 공실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했다. 성장 단계에 접어들면서 차별화가 필요해졌다. 패스트파이브는 콘텐츠 서비스로 방점을 찍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공간 이용이 목적이면 지금은 서비스가 중요해졌다”면서 “세무사, 변호사 연결부터 소프트웨어(SW) 구매까지 멤버들의 요구도 다양해졌다”고 귀띔했다.
사업 초반에는 사무실에 칸막이도 없이 책상과 의자만 깔았다. 독립 공간을 선호한다는 걸 알게 됐고,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안개 시트를 유리벽에 붙였다.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패스트파이브는 17호점에 프레젠테이션 룸을 꾸려서 시중 절반 이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싼 사무실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역세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사무실을 운영한다. 무료서비스 수를 줄이는 대신 이용료를 대폭 깎아 줄 계획이다. 내년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한다. 스타트업이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 지역이 타깃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지금까지 350억원을 투자 받았다. 한두 차례 더 투자 받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수익이 나고 2~3년 뒤에는 추가 투자 없이도 사업을 안정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